<천녀유혼 인간정 2020> 간단 소개와 오리지널의 추억

1987년작 천녀유혼은 지금도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이고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분들도 많습니다. 천녀유혼은 총 3편까지 나왔고 그 중에서도 가정 첫번째 작품이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지요. 2011년에 유역비 주연으로 리메이크작이 나왔지만 반응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사실 위대한 오리지널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과거의 인기와 유명세 덕분인지 유명한 작품들은 리메이크작이 꾸준히 제작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번 오리지널 영화의 벽에 막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대표적으로 끝없이 후속작이 나오고 있는 적인걸 시리즈가 있지요.

 

천녀유혼 1987년작 포스터

최근 천녀유혼의 리메이크작인 영화 <천녀유혼 : 인간정>이 개봉했습니다. 포스터를 보는 순간부터 이미 원작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은 직감했지만 그럼에도 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그래서 감상을 해봤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름 나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당연히 원작보다는 못했지만 원작의 추억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느낌은 살려줬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 이름없는 배우들과 저퀄리티 연출로 포스터만 그럴듯한 경우도 많은데. 예산이 많이 투입된 것 같진 않아보이지만 한정된 상황안에서 배우와 연출에 나름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우선 출연배우를 보면 여주인공인 섭소천 역은 이개형(리카이신)이라는 배우가 맡았는데요. 이개형은 대만 출신 가수로 중국에서 애플광고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그리고 꽤 많은 예산이 투입되었던 중국 판타지 드라마 <구주해상목운기>에서 소어응의 아역 역할을 맡으면서 점점 유명새를 탄 배우입니다. 최근에는 <난난청다지교>라는 로맨스드라마의 주연까지 맡으면서 좋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천녀유혼 인간정에서는 원작의 여주인공인 왕조현의 포스에는 못미치지만 풋풋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섭소천 역의 이개형

남주인공 영채신 역은 진성욱이라는 배우가 맡았습니다. 진성욱은 아역때부터 배우활동을 했고 2017년에 <사조영웅전>의 양강 역을 맡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동궁>이라는 중국드라마를 통해  중드팬들에게 많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천녀유혼에서는 오리지널의 장국영이 연기한 나약하고 힘없지만 귀엽고 순수한 캐릭터를 많이 의식하면서 연기한 것 같습니다. 

 

영채신 역의 배우 진성욱

그리고 천녀유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무요괴 역은 배우 서소강, 요괴를 사냥하는 연적하의 역은 배우 원화가 맡았는데요. 두 배우 모두 70~80년대부터 중국영화에서 활약을 해온 베테랑 배우들입니다. 주연배우뿐만 아니라 조연배우들도 과거 오리지널작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고려를 한 것 같습니다. 오랜 중국영화 팬이시라면 상당히 반가울만한 캐스팅입니다.

 

나무요괴 역의 서소강

연적하 역의 원화

 

<천녀유혼 : 인간정>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오리지널 작품과 거의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물론 소소한 부분에서는 다른 면들이 있지만 원작과 다른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오리지널작을 많이 존중하면서 현대적인 CG나 기법등 비쥬얼적인 부분들에 좀 더 주력을 한 것 같습니다.

 

물론 배우들이 가지는 포스나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등은 여전히 1987년 오리지널작이 압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리메이크작은 적당히 킬링타임용으로 보거나 오리지널작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히 괞찮았던 것 같습니다. 만약 비슷한 장르의 작품들을 좋아하신다면 시간나실 때 한번 감상해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