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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리걸스>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국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1990년대의 혼란스러운 북아일랜드의 정치적 상황을 배경속에서도 멈출 수 없는 10대들의 거침없고 재밌는 일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90년대 북아일랜드라는 특수한 상황과 주인공들의 개성 뚜렷하고 사고뭉치같은 일상이 밸런스를 잘 유지하며 재미를 이끌어 갑니다. 관람등급은 청불입니다.

  평점도 상당히 좋은 편인데요. IMDb 점수는 8.3점, 로튼토마토미터 98%, 로튼토마토 관객평점 95%입니다. 현재 시즌2까지 나온 상태이고 시즌3도 확정된 상태입니다. 각 시즌 6부씩이고 런닝타임도 20분 정도라서 감상에도 부담이 없는 작품입니다.


<데리걸스>의 뒷배경 이야기


  드라마 데리걸스의 이야기는 무장한 군인들까지 등장하는 긴장되고 경직된 90년대 북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하는데요. 사실 배경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어도 감상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대사의 디테일한 부분들을 이해하려면 당시 상황을 조금만 알고 보는 편이 더 재밌게 감상할 수 있겠지요.



  영국은 잉글랜드,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등의 구성국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일종의 연합체이긴 하지만 서로 종교적, 역사적 문제들 때문에 내전이 자주 일어나고 많은 분쟁들이 일어나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1937년에 아일랜드가 정식으로 독립을 선포하고 다른 나라가 되어 떨어져 나갑니다. 하지만 문제는 북아일랜드 지역이었는데요. 카톨릭교도인 아일랜드인에 비해 개신교도인 잉글랜드인들이 더 많이 거주해와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개신교도를 중심으로 영국에 잔류하려는 움직임이 강했고 결국 독립을 하지 못한채 영국에 잔류하게 됩니다. 

  이 때부터 독립을 원하는 카톨릭 아일랜드계 사람들과 끊임없는 유혈사태가 일어나고 영국에서 군대를 투입하는 등 매우 과격한 양상으로 흐르게 됩니다. 

  드라마의 제목 데리걸스에서 데리(Derry)는 북아일랜드 도시의 이름인데요. 북아일랜드 카톨릭계 사람들은 데리라고 부르고 잉글랜드 개신교계 사람들은 런던데리(Londonderry)라고 부를 정도로 양 세력간에 부르는 명칭조차 다른 도시입니다. 이러한 면은 1부 오프닝에서도 잘 나타나지요.

  오랜시간동안 지속되어 왔던 두 세력간의 반목과 그로인한 유혈사태 등이 자주 발생해 긴장이 흐르던 시기가 드라마 데리걸스의 배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배경들은 인물들에 대사에도 녹아들어 있습니다.



  배경은 무겁지만 드라마 자체는 그리 무겁지 않습니다. 하나같이 개성적인 캐릭터들과 청불등급에 어울리는 거침없는 대사 그리고 강한 아이리쉬 억양이 잘 어우러져 독특한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처음에 아이리쉬 억양이 낯설었는데 데리걸스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한몫합니다.

  다만 마냥 밝고 웃긴다기 보다는 조금 냉소적이고 거침없는 캐릭터들 때문에 웃게 되는데요. 이런 부분은 호불호가 조금 있어보입니다. 욕설이나 수위높은 대사에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상당히 재밌게 감상하실 것 같습니다.

  데리걸스는 평점도 높은 편이고 시즌1/2를 합쳐도 총 12부밖에 안되고 회당 20분 정도여서 감상에는 크게 부담이 없는 작품입니다. 잠깐 시간 날때 감상하기 좋은 코미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